장애인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김종민 영화감독

당사자주의란 무엇인가

김종민 영화감독은 2003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과 국토 순례 운동을 펼쳤다. 그전까지는 장애인이라는 개념이 그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2년간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모두 각자 자기의 힘듦이 있고, 물리적인 장애로 인해 심리적으로까지 힘든 분들이 알게 되면서 장애인 당사자주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이는 이후 그의 활동에 자연스레 나타났다.

영화계에 입성한 장애인 당사자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사 온 비디오데크를 보면서 영화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영화감독을 꿈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세 살, 교회 옆 계단에서 갑자기 쓰러지면서 뇌병변으로 인해 편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그 당시 장애 당사자로서 영화계에서 활동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그는 영화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장애인은 일을 못한다는 편견이 생기지 않게 장애인은 대표하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참여했다.

장애인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그는 장애인영화학교의 강사로 참여해 뇌병변·지체·지적 장애 등이 있는 중증장애인 6명을 만나게 되었다. 대화를 하면서 그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모아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탄생했다.

‘장애인영화’ 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인권’, ‘인식 개선’ 같은 다소 딱딱한 주제들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가장 보편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주제로 중증장애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안에는 뇌병변 장애인이 마시고 싶은 메뉴를 활동보조사가 아닌 자신의 입으로 말하기까지의 여정이 담겨있다. 이는 누군가에는 평범한 일상이 장애인에게는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며 장애인의 입장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6명의 중증장애인이 직접 연출, 촬영, 연기하며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그들의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한 결과 ‘2018대한민국패럴스마트폰영화제’에서 동상을 수상하고 토론토국제스마트폰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초청되며 장애인 당사자의 가능성을 세계에 널리 떨쳤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그는 오래전부터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소망이 있다. 장애, 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은 그의 장편 시나리오가 영화화되는 것이다. 2025년에는 모 기업과 발달장애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모여 영화를 제작하려는 뜻깊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김종민 영화감독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주제를 던질지, 어떤 변화를 이끌어 올지 앞으로도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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