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바쁘니까” 교통약자 개찰구 쓰는 비장애인, 한참 기다리는 장애인



사진출처: 뉴시스(지하철은 방역중)
 

바쁜 시간대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한 방향으로만 이용됩니다.
그럼 저는 다 나올 때까지 반대편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 휠체어 이용 장애인 A씨

누구나 한 번쯤 지하철을 코앞에서 놓쳐 짜증났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환승하는 개찰구에 줄 서서 기다리느라 시간을 꽤 잡아먹는다. 조금이라도 줄이 빨리 줄어들거나 짧은 곳으로 가서 지하철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게 된다. 평소에는 잘 가지도 않던 교통약자 개찰구도 그 시간엔 붐비다 못해 줄을 선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개찰구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하철을 놓치는 경험을 매일 한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수는 실로 적지 않다. 장애인 실태조사(2020)에 따르면, 주된 교통·이동수단으로 ‘지하철·전철(7.8%)’이 버스나 자동차 다음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조사한 월별 장애인승하차 인원을 살펴보면, 2022년 1~2월 동안 평균 약 17,800여 명이 서울 지하철을 승·하차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에는 지하철 개찰구 사용이 용이하지 않다. 서울교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2년 4월 승하차 평균 인구(약 1,400만 명)에 비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2,400만 명 이상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시간에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비장애인이 교통약자 개찰구를 이용하게 되고,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오히려 기다려야 하는 주객전도 상황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교통약자 개찰구가 취지대로 잘 이용될 수 있도록 시각적 요소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 이를 테면 고속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은 경로를 미리 안내해주기 위해 고안되었다.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교통사고 수가 분기점에서는 22%, 나들목에서는 40%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또 다른 선례인 어린이 보호구역의 옐로우카펫은 횡단보도 건너기 전 어린이가 안전하게 대기하도록 만들어진 설치물이다. 설치 후 운전자의 89.3%가 횡단보도를 지날 때 ‘감속 또는 정지/확인 후 주행’한다고 답해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보였다.

지하철 교통약자 개찰구도 시인성(모양이나 색이 눈에 쉽게 띄는 성질) 있는 요소를 배치하여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에 최대한 장애인이 교통약자 개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 또한 개찰구에서 엘리베이터까지 헷갈리지 않게 갈 수 있도록 유도선 배치도 필요하다.

이에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서울교통공사 건축처와 전자처에 유도선 스티커, 개찰구 색깔 등 일반 개찰구와 구분되도록 통일된 시각적 요소를 배치할 것을 요청했다.

진행상황

○ 서울교통공사에 요청공문 발송(22.06.23)
[내용] : 유도선 스티커, 개찰구 색깔 등 일반 개찰구와 구분되도록 통일된 시각적 요소 배치 요청

○ 서울교통공사의 건축처와 전자처 회신내용
[서울교통공사 건축처 회신(22.07.07)]
–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안내 사인 설치는서울시의“공공시설물표준형 디자인가이드라인”을기준으로 설치하고있으며, 바닥 안내사인 설치는 이러한 기준에 의해 지양하고 있음. 일부 환승역 주요 분기점에 환승안내를 위해 바닥 안내사인을 시범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러시아워 시간대에 승객들에 의해 가려지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확대시행은 미고려

[서울교통공사 전자처 회신(22.07.07)]
– 기존 공사에서 운영중인 교통약자용 개집표기의 픽토그램은 개집표기 한 쪽 면에만 설치되어있음. 현재 노후시설 재투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피드개집표기 개량사업으로 신규 도입 예정인 교통약자용 개집표기는 양 쪽 면에 픽토그램을 추가설치하여 시인성 강화 추진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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