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장애인아고라 ‘욕구희망가게’ 성황리에 마쳐


우리들의 욕구는 무엇인가요?
장애 유형,성별,처해진 상황에 따라 욕구도 달라집니다.
오늘은 장애인 아고라‘욕구희망가게 제 욕구를 맞춤 주문하겠습니다.’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서비스종합조사도구 등급제 개편이 임박해오고 있는데요.과연 우리 피부에 얼마나 와닿을까요?누구나 질문과 고민을 합니다.공급자는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서비스의 주체와 소통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예를 들어,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양과 돌봄 중심의 장애기준표를 만들고,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도 구체적인 대응이 없습니다.

장애인의 맞춤형 서비스라 하면 서비스의 주체인,장애인 당사자의 욕구와 경험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원고 없는 열린 광장토론 장애인 아고라가 지난11월30일(금)에‘욕구희망가게,제 욕구를 맞춤 주문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애인 당사자의 욕구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장애인 당사자들이 느끼는‣소득․경제적 욕구,‣건강․의료적 욕구,‣지역사회참여 등 다양한 욕구를 모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특히나,부산,충남 등 멀리서 오신 당사자들도 있었고,장애인복지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토론의 장이 더욱 풍성해졌는데요.
그래서 전문적인,수치 제도에 국한된 내용이 아닌,편하게 당사자들의 경험이 담긴 자리.

​그 속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공유되었는지,다시 되짚어보겠습니다.

양기성 당사자는 태권도를 가르치다가 다친 산재장애인으로서의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산재당사자들의 경우는 병원에 있을 때가 퇴원했을 때보다 국가에서 지원되는 돈이 더 많습니다.결국 소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병원에 갇혀 있어야하는 상황이죠.휠체어를 타고서 태권도를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원 직장에 복귀를 하는 것은 아주 먼 이야기입니다.많은 중도 산재장애인이 원 직장 복귀가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계속 입원만 하게 됩니다.”

양지원 팀장은 장애인들을 고용만 하는 것이 아닌,장애인 근로자의 근로생산능력을 높일 수 있는 근로환경이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주변의 장애인 친구들이 취업준비를 하다보면 인턴으로 뽑혀요.잘 뽑혀요.근데 계속 인턴만 합니다.일자리를 제공만 하는 것을 넘어서 당사자들이 일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육장애인들은 재택근무를 많이 합니다.능력은 되지만 실제로 밖으로 나가서 강력한 업무를 견디기는 힘든 거에요.그러나 유연한 출퇴근 조절 제도가 생기면 조금 고립에서 벗어나 사회적 관계망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길준 장애인부모회 사무총장은 발달장애인의 의료적 접근성의 욕구에 대해 공유해주었습니다.
“중증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 받으라는 쪽지 하나가 날라옵니다.그러나 당사자들은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없어요.안내서를 이해를 못하기 때문입니다.과연 이것이 검진 받으라고 안내한 것이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병원까지 가는 이동권과 편의시설 또한 중요하지만,무엇보다 이분들이 건강관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맞춤형 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희정 전 사무처장은 건강권의 치료적 개념을 넘어서 예방적,관리적 차원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병원에서 치료 받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안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지역사회에서의 장애인들이 내 몸에 맞는 건강관리 시스템과 시설을 한 번도 본적이 없어요.장애인만을 위한 헬스장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는 헬스장이 지역사회에 존재하고,이러한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병원이나 다른 제가 필요로 하는 시설들을 충족하는 지역사회는 없었습니다.지금 그나마 찾고 찾는 시행착오를 겪다가 결국 거주하는 곳을 옮겨 경기도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지역사회에 주어진 것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저의 권리를 요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꿈꿉니다.”

전혁숙 부산장총 사무처장은 장애인의 엄마로서 지역사회 속 사회적 관계망의 어려움을 호소하였습니다.
“저는 요즘 제 딸아이가‘엄마는 다른 엄마처럼 다른 친구들 엄마랑 안 친하냐’고 물어봅니다.그런 이야기를 들으면‘내가 원래 성격이 이랬었나,아니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그런가.’아무래도 학교 행사가 있으면 아빠가 가는 경우도 있는데,부모님과의 개별적인 모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꺼려지더라고요.이 아이한테는 얼버무리고 지나가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엄마가 장애인이라서 힘들다고 사실대로 말해야하나 다른 고민이 있습니다.”

하성준 국장은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선진국의 장애인서비스의 기본은 스스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그곳의 장애인들은 직장도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며,나들이도 갑니다.그러나 현재 시행되고 있는 종합도구서비스는‘이거필요해?필요 없어.필요해.’이런식이에요.이는 장애인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잘 생각해보고,고민하는 방식이 아니다.장애인 개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5년 주기로 면밀하게 상담을 통해 당사자의 생각을 반영하여 스스로 삶을 코디네이팅 할 수 있는 방식의 서비스가 제공되어야합니다.“

장애유형,성별,사회환경을 불문한 다양한 장애인 당사자들의 욕구와 문제 상황,맞춤형서비스의 지향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장애인 아고라‘욕구희망가게,제 욕구를 맞춤주문하겠습니다’는12월 중 하이라이트 영상을 유튜브‘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채널(https://www.youtube.com/user/kodaf99)에 게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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