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2년 동안 저와 함께 뛰며 많은 힘이 되어주신
사랑하는 보건복지 가족 여러분!
그 동안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지금,
이곳 복지부에 와서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잠시 회상해 봅니다.
장관으로 내정되고 처음 국회에 가던 날,
일면식도 없던 직원들이
저를 도와주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렇게 아침 일찍부터
나를 도와주려면 밤을 새기도 했겠지.’하면서
장관자리에 대한 무거운 책임과
저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장관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혹시 경제위기의 여파로
더욱 고통 받는 분들이 더 많아질 것 같아
여러분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보호해주기 위하여,
예산 부처와 국회의 복도를 북적거리게 했던
여러분들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쉴 새 없이 걸려와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한 사람이라도 더 보살펴 주기 위해
민생안정지원단에서, 그리고 보건복지 콜센터에서
애썼던 분들을 기억합니다.
국가나 지자체 지원이 안 되면
민간의 지원이라도 연결해주려고 애썼던
자치단체의 직원분들,
한분이라도 더 보살펴 드릴 분을 찾고
보살핌을 주시려고 함께 뛰었던
일선 자치단체의 통반장님들,
새마을 부녀회장님들,
야쿠르트를 배달하시는 분들…
이런 모든 분들이 그렇게 노력하고, 뛰고,
밤을 지샌 시간만큼
어려움을 당한 분들께는 희망을 가져다주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모든 분들의 열정과 노력을 잊지 않겠습니다.
경제위기와 함께 찾아온 ‘신종인플루엔자’라는 ‘건강 위기’는
우리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했었습니다.
하지만 퇴근도 잊고,
주말과 휴가를 반납한 채 수 개월 동안
보건복지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보건소의 상황실 야전침대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밤낮을 지켜준 분들,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밤새워
검사를 해주시고 치료를 해주셨던
많은 의료진들이 계셨습니다.
때로는 외부의 호된 비판에도
그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 묵묵히 밤을 지새웠던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1월 우리는 그동안 우리나라 복지시스템의
오래된 숙제 중의 하나를 해결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잘했다.”라는 칭찬보다는
“왜 했냐?”라는 비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하며 들떠 있는 동안,
사회복지통합망을 구축하는데 참여한 분들은
엄청난 긴장과 중압감 속에 그 동안 밤을 지새우며 만든 시스템을
점검 또 점검해 완벽을 기하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지속되는 수정과 보완작업을 하면서
더욱더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아마 저나 여러분께서 생각한 것 이상의
힘든 시간을 보내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복지 시스템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행복 e음으로 수혜가구마다
맞춤 사례 관리를 해나간다면,
수혜자들께서는 자신의 날개로 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장관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뛰고 고민한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전국을 여러분과 함께 누비며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우리시대의 현안으로 닥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전 국민의 인식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2차 기본계획을 완성하지 못하고
후임 장관께 큰 짐을 드린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부족하긴 했지만,
장애인연금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생활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잘 모시기 위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와 기초노령연금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습니다.
주말에도 지방까지 몇 번이나 내려가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하고 노력해서,
힘들 것 같던 사회보험징수통합도 이루어 내었습니다.
일일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장관을 보좌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밤을 새워 일을 해준
바로 여러분께서 만들어낸 성과들입니다.
정말 수고했고, 고맙습니다.
항상 건전한 대안을 제시해주며
행정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기자단 여러분,
그리고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국정감사를 통해 애정 어린 충고와 대안을 제시해주신
보건복지위원님들을 비롯한 국회의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취임하면서, 그리고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 보건복지부 직원 여러분께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밤새워 고민하고,
사업을 이루어 내기 위하여 뛰어다니는 만큼
국민들께서 더 행복해진다.“고.
여러분에게 장관으로서 당부하는 말이기도 했지만,
지난 2년 동안 저를 채찍질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다짐과 채찍으로
지난 2년을 여러분과 함께 달려왔습니다.
이루어 내어 행복한 일도 있고,
아직 마무리를 하지 못해
못내 아쉬운 일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남기고 다시 저의 자리로 돌아가겠습니다.
떠나는 지금 여러분과 함께 만든
우리부의 모토를 한 번 불러봅니다.
“보건복지부는 ‘함께하는 행복울타리’다.\”
보건복지부를 떠나더라도,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그 울타리의 한 축이 되겠습니다.
저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일들,
우리 국민들을 더욱 행복하게 해줄 새롭게 해나갈 일들은
모두 새로 오실 장관님과 함께,
꼭 이루어주시리라 믿습니다.
더 멀리보고, 미래에 다가올 변화를 미리 예측하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부서간의 벽을 깨는 자세로,
항상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들의 편에서 일해 주실 것을
여기 계신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 그 동안 정말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2010년 8월 30일
전재희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7-08-19 16:26:54 일반자료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