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장애인 아고라 “고용과 소득창출, 새로운 해답을 찾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부터‘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지난7월‘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는 등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는 사회적 경제를 육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특히 사회적 경제의 핵심 주체인‘협동조합’은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중간적 위치로서 조합원의 공동 공유,민주적 운영,지역사회 기여 등 여러 이점을 가져 노동시장에서 장애인과 같은 노동 취약계층의 고용을 창출해내기 위한 새로운 고용 모델로 주목받고 있죠.

하지만 상당수의 협동조합들이 재정적 혹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고,창업 지원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등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그래서 이번에 장애인 당사자로서 직접 혹은 당사자들과 연대하여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의 실제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지난18일, “고용과 소득창출,새로운 해답을 찾다”라는 타이틀로 열린 장애인 아고라에서는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장애인 협동조합 운영자 다섯 분을 모시고‘왜 협동조합을 설립했는지,이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궁극적 가치는 무엇인지,실제 운영해보니 어떤 점이 어려우며,어떤 제도적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할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문자통역을 지원한다는 것은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것에
한걸음 더 나아가인권을 보장한다는 개념이 담긴 것,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소통 환경을 위한 허브(HUB) 되고파

청각 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소통 환경 구축을 위한 허브(HUB)를 꿈꾸며290여 명의 조합원과 함께 실시간 문자통역 제공 플랫폼‘쉐어타이핑’을 운영하고 있는‘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이하‘에이유디’)’의 박원진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이면에 두 가지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욕구가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먼저 문자통역 서비스는 사실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사회복지 시스템에서 지원되어야 되는 게 맞지만 우리 사회가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서 공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그래서 이러한 인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장애 인식개선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이어 세계12위라고 하는 경제대국임에도 선진국에 비해 사회복지 예산이 굉장히 적다 보니 사회복지 시스템 안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 주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문제를 사회적 경제 시스템 안에서 해결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현 사회복지 시스템에는‘사업’만 있고‘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하며,정부가 사람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게끔 사회복지 예산을 좀 더 많이 투자하길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또한‘에이유디’가 지원하는 문자통역서비스에 대한 지방권 수요가 높지만 공급적 한계가 있는바,지방권역 내에서도 공급자들이 많이 생기도록 정부가 재정적,인적 지원을 제공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아울러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점이 많음에도 국민적 이해가 부족하므로 광고나 홍보영상 등을 활용해 협동조합이 무엇인지,어떤 점이 좋은지 널리 알려 진입장벽을 낮추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점점 나아지는 아이들의 모습과
위기 때마다 더 끈끈해지는 조합원들 덕분에 이겨낼 힘 생겨,
지속적 운영과 성장 뒷받침할 제도 개선 필요해

취약계층에게 문화예술 치료교육을 제공하고 수익금 및 후원금은 발달장애인 커뮤니티와 평생교육 운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아트기버 사회적협동조합’서은미 대표는2014년에 이루어졌던 발달장애학생들을 위한 봉사 모임을 시작으로, ‘함께 배우고 배움을 나누는’사회적 가치를 확장시키기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발달장애인으로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보니 비용을 많이 받지 못하는 구조라 운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하지만 서비스를 통해 점점 변화하는 발달장애학생들의 모습,그리고 지속적으로 물적 인적 지원을 통해 힘을 보태주는 조합원들의 노고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공동의 가치를 갖고 모인 조직이다 보니 힘든 상황이 와도 더 끈끈하게 참여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사회적 협동조합이 가진 힘을 새삼 느낀다고도 전했습니다.이러한 운영난을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커뮤니티를 유지하기 위해서 수익사업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현재 조합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며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위해서 사무실이나 서비스 제공 공간의 무상제공 혹은 임대료 할인,행정인력 지원이나 소득공제혜택 적용 등 제도적 뒷받침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단순히 경제활동의 한 축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기존 복지 시스템 안에서 해결 못하는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그에 상응하는 지원 있어야

IT분야 개발자 출신 시각장애인6명이 모여 시각장애인용 대체자료((디지털 도서)콘텐츠 개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IT로 시각장애인 사회적협동조합(이하‘IT로’)’의 김정호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필요한 책을 제때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도서관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운영하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몇 명 안 되던 자원봉사자가 지금은1만5000명, ‘IT로’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가 주변에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한 덕분에 코로나19상황에도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이러한 결과가‘IT로’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리워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조합원 간 충분한 의사소통과 비전과 가치,공동의 책임의식에 대한 분명한 동의가 있다면 사회적 협동조합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히 좋은 유연한 인간 중심의 체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그러므로 다양성 차원뿐만 아니라 이미 상당히 큰 규모로 성장해 있는 사회복지 시스템조차 미처 커버하지 못하는 미시적인 분야를 커버하기 위해서라도 이점이 많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활성화되도록 사회적으로 지원해 주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을 어떤 경제적 생산·판매활동,이런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미시적으로 해결하는 한 공급자로 보고 인정하고,사회복지 시스템 하에서 지원해 주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또 사회복지법인과 같이 사회적 협동조합도 같은 법인격에 준하도록 인정하는 제도적 혁신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장애를 이유로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놓이거나
웹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고자 이 일 시작해
특혜가 아닌 같은 출발선에 놓일 수 있는 환경 마련되어야

홈페이지 구축 및 운영,소프트웨어 개발 및SI등 서비스를 제공하는‘위즈온협동조합(이하‘위즈온’)’은 앞서 본‘IT로’와 마찬가지로IT분야에 종사하지만 협동조합의 형태는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 협동조합 형태라는 점에서 다른 네 조합과 차이가 있습니다.

‘위즈온’의 오영진 이사장은 두 가지 이유로 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는데요,첫째로IT경력직 장애청년들이 전문성을 갖고 있음에도 장애라는 이유로 회사가 어려워지면 정리해고1순위라는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억압받는 문제를 해결하고자,둘째로 웹 접근성을 개선하여 장애인들이 장애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온라인상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 이사장은 협동조합의 장점으로 일반 기업과 달리 공동 목표,공동 책임을 지닌 구조다 보니 조합원들이 내 회사라는 의식이 강해 위기 극복에도 강한 구조라는 점을 꼽았습니다.또한,사회적 가치에 대한 주변의 공감과 지지를 받기 좋은 모델이라고 전했습니다.혹시 협동조합 창업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이 사업이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고,이에 동의하는 함께할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고,그런 도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도 함께 전했습니다.

끝으로 앞서 아트기버 서은미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물적 인적 자원이 부족해서 힘들다는 고충을 전하며,초창기 때부터 사업을 위한 공간이나 전문가의 컨설팅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피력했습니다.

다만 장애인들이 모여서 뭔가 선택하는 과정에서 비장애인과는 출발 지점이 다르다는 것들에 착안해서 출발 지점을 같게,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지 특혜를 달라는 것은 아니니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는 당부도 함께 전했습니다.

문제는 창업 그 이후 어떻게 살아남느냐
협동조합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민·관 혹은 민·민간
커플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매개체 역할을 정부가 해주길

마지막으로 여러 유형의 장애인이 모여 수제화를 제작·판매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구두만드는풍경’의 유석영 대표는‘문재인 대통령의 구두’로 널리 알려졌으며 유시민 이사장이 공동 창업한’아지오(AGIO)’브랜드로 더욱 유명한데요,먼저“청각장애인들이 가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늘 국한되어 있는 직종에서 벗어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협동조합을 만들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전에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했지만 실패한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공동의 가치 아래 공동운영,공동책임의 이점을 가진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나며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그럼에도 여전히 제조업 특성상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해야 할 뿐만 아니라,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하는 부담이 있어 밤잠을 설친다는 고충도 토로했습니다.

끝으로 장애인 협동조합 육성과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단발적·한시적 지원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과 공공기관 혹은 대기업 등 민간기업 간 커플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네트워크 형성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기능을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주제로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요,장애인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다섯 주인공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12월2주 차,복지TV채널을 통해 방영 예정인 제4회 장애인 아고라“고용과 소득창출,새로운 해답을 찾다”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시청 바랍니다. (정확한 방영일시는 추후 공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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