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의료서비스 차별, 비장애인의 3배 넘어

“장애가 성공의 장애물이 되어선 안 됩니다. 나는 근육이 뒤틀리는 루게릭 병을 앓으면서도 신속한 의료서비스와 주변의 도움 덕분에 이론물리학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스티븐 호킹 영국 캠브리지대 교수가 9일 뉴욕에서 개최된 세계장애인종합보고서 발표회를 기념하는 비디오 메시지에서 “장애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차단시키는 장벽을 제거하는 것은 인간의 도덕적 의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엔산하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이 4년간 연구조사를 해 발표한 세계장애보고서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세계인구에 대한 첫 보고서다. 호킹 교수는 이 보고서의 서문에서 “내가 이론 물리학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집과 일터에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이 만들어졌고 컴퓨터 전문가들이 특별히 내게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장치를 마련해 줬기 때문”이라면서 “세계 각국은 아주 극한적인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장애인들이 장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빈곤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호킹 교수의 사례는 보편화하기 힘든 특수 사례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은 선진국에 비해 빈곤 개발도상국에 많고, 남성보다는 여성, 성인보다는 어린이 및 노년층에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장애인 중 절반은 적절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있다. 빈곤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에서조차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에 비해 보건의료서비스 면에서 3배 이상 제대로 된 서비스를 못 받고 있다. 장애아동의 경우 비장애아동에 비해 공공교육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의 경우 장애아의 10%, 인도네시아의 경우 60%만이 학교교육을 받고 있다.

세계 150개국은 장애인 차별을 금지하는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했으며 이 가운데 100개국은 장애인권리협약을 국내에 적용하도록 하는 국내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출처: 문화일보 이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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