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예방접종3분기 시행계획 발표 후,한 달만에8, 9월 세부 계획을 내놓았다.지난3분기 발표시,접종 사각지대 대상으로 거동이 불편한 재가 노인·중증장애인,발달장애인,노숙인 등을 위한 맞춤형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번에 발표된 내용을 살펴보면 거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방문 접종에 대한 내용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방역 수칙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중증진행 위험이 높은 심장·간·장루·요루 장애인,집단 생활로 감염위험이 높은 직업재활시설 이용자 등 약29.6만명을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로 선정했고,그들은 에방접종센터나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접종 예정이다.
장애인 편의 접종 방안으로 예방접종센터 내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보,점검,보호자 미동행시 접종지원 및 이상반응 모니터링 인력 배치,이상반응 모니터링으로119다매체 신고 서비스(앱·문자·영상통화)활용 등을 제시했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그러나 외부 접촉이 많은 활동지원사나 가족들을 통해 코로나19 2차 감염에 노출되며 감염시 치명적이기 때문에 방문 접종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방문접종 계획이 늦어지면서 차선책으로 접종 센터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비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자체도 있었다.
그러나 와상장애인들이 엠블런스를 타고 이동하면 대기 장소 및 접근성 확보를 위해서 대비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진다.그렇다면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에 대한 접종은 왜 빠졌을까?노원구청의 관계자에 따르면“방문접종에 대한 필요성은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의사 공고를 내도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의료진의 부재를 원인으로 말했다.(‘재가중증장애인 백신접종산 넘어 산’에이블뉴스, ’21.07.29)그렇다면 원활한 방문 접종을 위해 준비할 것들은 무엇인가?
첫째, 장애인 건강주치의, 백신센터 의사를 활용한 의료진 확보다. |
기존 방문 접종에 대한 대책은 가정이 아닌 집단 거주 시설이었다. 30인 이상의 이용자가 거주할 경우 촉탁의를 두고 있기 때문에 촉탁의와 연계한 접종을 진행했다.가정 방문 접종에 나서는 의사가 없다고 한다.중증장애인의 만성질환 또는 장애관련 건강상태 등을 지속적,포괄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장애인 건강 주치의 제도’가 있다.
주치의로 등록한 의사는 병원에서의 진료 뿐만 아니라 소위 왕진이라는 방문진료도 병행하고 있다.성남의료원 공공의료연구소 김종명 소장은“건강주치의에 등록한 의사를 활용한 방문접종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또한 각 지자체 백신 센터에는3~4명의 의사가 있어 방문 접종을 위한 중요한 인력이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주장했다.
둘째, 충분한 예진과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다. |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충분한 예진과 투여 후 관찰이 이루어져야 한다.일반적으로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진료 시간이1.5배 이상 소요된다.백신접종 전 장애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한 가정당 방문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정부가 내놓은119다매체 신고서비스는 보호자가 없는 독거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이상증상 및 응급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활동지원사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이미 대구시는 독거세대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필요성을 인식하여 활동지원 서비스를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그 내용을 살펴보면,장애인활동지원 이용자 중 독거세대 접종자로7월1일부터12월10일까지 코로나19 1,2차 예방접종일로부터4일이내 총40시간(56만1천원)을 받게 된다.
8월9일부터 마지막 대상이었던 일반국민(18~49세)에 대한 대규모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그러나 예약한 의료기관에 편의시설이 설치되어있지 않아 백신접종을 포기하는 장애인이 속출하고,홀로 사전예약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어 백신 접종 기회를 놓쳐버렸다.
인천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발달장애인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시각장애인들도 백신 예약이 어렵다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질병관리청에서 따로 내려온 지침이 없어서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발달장애인 백신 사전예약 산 너머 산,경인일보,‘21.08.04)장애인들은 백신 접종 과정에서 또다시 사회속 차별을 느끼고 접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
재가 중증장애인의 백신접종 계획이 당장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백신접종 대상자에 누락되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정부 당국은 계획중,의사수급의 어려움 등의 변명이 아니고 공공에서의 적극적인 대책을 논의하고 조속히 방문 접종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기를 바란다.
작성자 : 한국장총 임선정(mail@koda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