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우리는 평범한 가정의 모습을 어디까지 상상해보았을까? 2023년도 두 번째 장애인 아고라는 장애당사자 부부에 초점을 맞춰보았다. 남편과 아내 모두 장애가 있다고 했을 때, 너무 과도한 걱정이나 염려, 동정에 휩싸이고 있진 않은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분명 다른 모습도 있겠지만 이또한 다양한 가정의 모습으로 자연스레 생각되길 바라며 제2회 장애인 아고라 두 커플의 이야기를 만나보고자 한다.
결혼 후 싸움도 별로 없어졌고, 그게 좋아요.
먼저 지적장애당사자이자 촬영 당시 임신 10주차에 접어든 콩이의 아빠·엄마, 정동일·임한울 부부를 만나보았다.
한울님이 국악 공연은 했던 탔에 국악, 마임 공연 등 문화 데이트를 자주해오던 커플은 코로나19로 식이 미뤄지자 지난해 혼인신고를 먼저 하였다.
연애할 때와 결혼을 하고 나서 차이점이 있는지 물어보니 정동일님은 “결혼 전보다 싸움도 별로 없고, 아내가 아기를 가지다 보니 더 싸울 일이 없어 주변 분들도 좋아하니 그게 좋았다”고 대답했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들은 여전히 다양한 편견과 싸우고 있었는데 길을 가다가 남녀노소 한울님과 동일님이 대화하는 것을 보면 쳐다보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특히 임한울님은 아기를 처음 가지고 병원으로부터 산모 교육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그 교육은 장애여성만의 교육이 아니라 비장애인여성들과 같이 받는 교육이었는데, 학창시절 경험에 비추어 “설명을 못 알아듣거나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이 왜 왔냐’는 반응을 하면 산모로서 아이도 상처받을까봐 가지 않았다”고 했다. 한울님은 “장애인여성 산모들이 모여 받을 수 있는 교육이 따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데이트하면서 길을 참 많이 헤맨 것 같습니다.
최용수·송혜진 부부는 교사 모임에서 멘토관계로 만나 8년 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데이트를 하다가 나가는 길을 몰라 서울숲에서부터 중랑천을 10km 이상 하염없이 걸던 재밌는 경험을 나누어 주며 아무래도 두 사람 모두 시각장애가 있다보니 데이트하면서 길을 참 많이 헤 매인 것 같다고 회상하였다. 지금은 7살 아들은 둔 부모로서 새로운 걸음을 내딛고 있다.
용수·혜진 부부도 당혹스러운 경험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이 종종 아이에게 ‘얼른 커서 부모님을 도와주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은 “아이에게 의도하지 않은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속상하고 우리는 아이에게 도움을 받기도, 짐처럼 여겨지고 싶지 않다”고 강조하며, 시각장애인 당사자부부를 염려하는 듯 흔히 전하는 말들을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 아고라는 당사자의 경험을 통해 삶 중심의 사회, 정책을 풀어내고자 하고 있다. 장애당사자 부부 두 커플의 연애와 결혼, 소소한 일상이 담긴 장애인 아고라는 유튜브 채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을 통해 다시 보기가 가능하며, 복지TV 채널을 통해 6월 11일(일) 오후 2시에 재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제2회 장애인아고라 다시보기 : https://youtu.be/Nzx0effVvIw
[장애인아고라]#shorts “이래서 친구를 잘 둬야 해 ^_^ 콩이 엄마, 아빠는 어떻게 만났을까요?” https://youtube.com/shorts/tlhcPn_8D7k?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