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아침은 온다, 우리들이 바라는 아침은?

-드라마는 허구 요소 많아… 입원병상 79.5%가 폐쇄병상, 개방병동도 가족 면회 안 돼

-갈 곳 없는 지역사회 정신장애인 여전히 수영장·도서관 입장 제한되기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은 장애인 아고라 ‘누구에게나 아침은 온다, 우리들이 바라는 아침은?’을 통해 정신장애당사자 4인과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에 대한 치료, 서비스, 인식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준비, 오는 23일 복지TV를 통해 공개한다.

얼마 전 OTT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제목의 드라마가 공개되었고, 많은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다. 당사자들은 어떻게 보았을까. 장애인 아고라에 출연한 패널들은 “누구에게나 아침은 온다, 어떤 아침인지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지역사회에서의 정신장애인은 분명히 살아있고 존재하지만 우리 사회가 관심을 주지 않을 뿐이고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료기관은 개방병동도 가족 면회가 어려운 편”이라며 드라마에 허구가 많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여러 사건에 ‘가해자의 정신질환 여부’가 집중되어 자극적인 기사로 혐오를 조장하는 언론보도가 난무하였다. 이에 송파동료지원쉼터 이한결 부센터장은“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와 범죄와의 인과관계는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는데, 이야기를 해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하면 당사자가 다니던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발생해 “언론사 및 기자는 작성하는 기사 내용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언론 가이드라인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였다.

지역사회에서 정신장애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묻자, 당사자가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광주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지성희 활동가는 “지역사회 모니터링을 하다보면 아직도 수영장·도서관 등에 정신질환자 입장 제한을 표기해둔 곳들이 있다”며 취업제한 등 여전히 존재하는 제도적 차별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다. 또한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위은솔 활동가는 “서울에 정신장애인을 위한 자립생활센터는 단 3곳에 불과하다”며 “갈 수 있는 곳이 병원밖에 없어 병원에 가는 것이지 병원에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장애인 아고라는 당사자의 경험을 통해 삶 중심의 사회, 정책을 풀어내고자 하고 있다. 이번 아고라는 정신장애당사자들의 진짜 이야기 통해 방향 없는 혐오만 가득한, 정작 당사자가 편히 살 수 없는 지역사회에 몇 가지 물음표를 던진다. 장애인 아고라는 복지TV 채널을 통해 오는 23일(토) 오후 2시에 시청할 수 있다. TV 방영 후 유튜브 채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을 통해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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