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책임으로 에바다사태를 조속히 정상화합시다

지난 6년간 우리 장애인단체들은 에바다복지재단이 안고있던 문제들을 해결하고 장애인을 위한 건강한 시설로 새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며 에바다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왔다.

그러나 새로 개편된 에바다복지재단 이사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시설은 정상화되지 못하고 파행운영이 장기화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지난 6년을 끌어온 에바다사태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아오지 못한 농아원생들의 교육기회가 시간을 거슬러 결코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구재단과 신임이사들간의 갈등속에 스승이 제자를, 제자가 스승을 신뢰할 수 없는 관계가 고착화되고 있어 문제해결 이후에도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교육이 원상회복 될지 의문스런 실정이다.

그러므로 에바다사태가 조속한 시일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먼저 에바다복지재단측은 현재의 일부 농아원생들간의 폭력사태를 진정시키고 대화와 협력으로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 또한 에바다재단의 정상화를 위해 평택시와 보건복지부, 교육인적자원부 등의 관계기관도 공동 책임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장애인단체들 역시 그 동안 에바다에 있는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 그리고 더 이상 장애인문제에 있어 장애인 당사자는 외면된 채 사회의 논란거리가 되거나 세력간의 선명성과 주의주장만을 위해 장애인이 희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장애인단체들이 문제해결의 전반에 나서 함께 노력할 것을 밝힌다.

따라서 구재단측과 신임이사진 모두가 장애인의 정상적인 교육과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도록 장애인단체들과의 대화에 응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이며 특히 어느 한쪽의 편에 서기보다는 장애인의 편에서 문제를 논의하도록 서로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놓고 공론화하길 기대한다.

또한 에바다복지재단 농아원생들의 교육권과 안정된 생활권을 회복시키기 위해 모든 장애인단체와 시설은 뜻을 하나로 모아줄 것을 요청하며, 에바다사태가 단지 에바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장애인의 문제이므로 에바다 정상화를 바라는 장애인과 단체·기관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2002. 4. 4.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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